일상

블로그를 시작하는 마음

한라봉봉봉봉 2022. 3. 22. 23:53

자기반성으로 시작하는 글은 매력이 없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블로그의 첫 글을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는 글로 시작하는 이유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이다.

 

 

나는 꽤 긴 세월 동안 학문과 가까이 지내며 연구를 업으로 삼았음에도 내가 배워 온 지식들을 정리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배움의 터전인 학교라는 곳에서는 충분한 환경과 기회가 주어졌을 텐데 말이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첫째로 당시 나는 시선이 한 곳에만 매몰되어 있었다. 논문 읽고 모델링하고 코딩하고 논문 쓰고, 다시 논문 읽고 모델링하고 코딩하고 논문 쓰고. 나에겐 '논문 작성 > 제출 > 승인 > 출판'만 보였다.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부딪히고 다른 이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는 그런 경험들은 많이 겪어보지 못했다. 어쩌면 나의 부족한 지식을 들킬 것 같아 피하기만 했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내 성격 덕분이다. 조심성이 많고 준비되지 않으면 완벽히 해낼 자신이 없다면 시작하지 못하는 완벽주의 (그러나 게으른) 성격 덕분에 머릿속에 있는 것들은 현실에서 실행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하는 것처럼 사회에서 일을 하며 나도 조금씩 변하게 되었고 그래서 블로그 개설까지 했다! (칭찬해 대견해)

 

블로그의 목적은 내가 이해하고 싶은 그리고 정리해두고 싶은 내용들을 정리해두는 것이다.

아마 업무와 관련된 IT 지식들로 채워질 거고 이따금씩 내 전공과 관련된 내용도 기록해두겠지.

 

오늘부터 'IT 좀 아는 사람'을 읽기 시작했다. 나무도 좋지만 산을 볼 수 있는 책이면 좋겠다.

 

 

요즘 읽는 책은?

IT 좀 아는 사람 - 닐메타, 아디티야아가쉐, 파스디트로자 지음, 김고명 옮김 (2021)